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서울대 야생동물 생태 관리학실 연구 조사팀과의 해금강 주변에 대한 다른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가를 샅샅히 뒤지며 조사를 해봤지만 다른 산양은 확인하지 못했다.

  바닷가에 살고 있는 산양이 더 있는지는 앞으로 야생동물 전문가들로 조사팀을 구성해 확인해야 한다.
만약 이 산양을 제외하고 산양이 없다고 한다면 이 산양을 그냥 바닷가에 살게 할 것인지 아니면 원래 고향인 산악지역으로 이주시킬 것인지도 산양의 입장에서 토론돼야 한다.
그 이유는 한 마리가 서식할 경우 번식기 동안 이리저리 짝을 찾아 방황하다가 폐사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 살고 있는 산양이 암컷인지 아니면 수컷인지 구별해 내야 하고 암수에 따라 다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암컷인 경우 지금 국내 동물원이나 인공 증식센터에서 사육중인 수컷을 공수해 시집을 보내는 방법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동안 국내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산양은 지속된 근친교배로 인해 열성 유전자가 발달되면서 건강한 산양을 기대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걱정하고 있다.

자연 생태의 산양과 인공 사육된 산양의 결혼식은 거의 번식 관찰기록이 없는 산양 생태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또한 멸종위기에 처한 다른 야생동물의 복원작업을 하는데도 매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바다로 간 산양 서식지는 군부대가 철책선 경계를 이유로 큰 나무들을 모두 제거해 야생동물의 시련의 계절인 혹한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먹이 섭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산양의 주먹이가 되는 키작은 활엽수와 초본류를 심는것도 그동안 밀렵으로 멸종위기에 처하게 한 산양을 위해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할 것이다.
또한 배추와 당근등 산양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인공적인 먹이 공급도 이뤄져야 하겠다.

이 바다로 온 환상적인 동물인 산양을 제대로 보호하는 것은 우리나라 야생동물의 천연기념물 포유류를 지키고 국제적으로 국가적인 환경등급을 높이는 거룩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지금 바다로 간 산양은 바다를 쳐다보며 우리 인간의 따뜻한 배려를 기다리고 있다.

자연의 건강함을 이어주는 밑거름, 그것은 다름 아닌 어린 우리 세대와 생태계 생명의 힘찬 미래 를 위한 약속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