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DMZ의 사계]분단이 선물한 아주 특별한 땅
글쓴이: 전영재
조회수: 7194
작성일시: 2012-01-31 17:13:30
마지막 수정: 2012-01-31 17: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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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의 사계]분단이 선물한 아주 특별한 땅
2008 08/05ㅣ뉴스메이커 7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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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의 철책선은 백두대간의 기상을 끊어놓았다.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의 총성과 포성을 멈추게 한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형성된 비무장지대는 병력, 전쟁물자, 군수공장 등의 설치가 금지 또는 제한돼 있다.

지난 55년 동안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계속되면서 DMZ의 주인은 자연이 차지했다. 밀렵과 각종 개발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백두대간의 야생 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가 된 것이다.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세월은 한반도에 뜻밖의 자연을 선물한 것이다.

생태적으로 DMZ는 자연의 복원력과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준다. 국제사회에는 분쟁과 갈등이 인간의 무지한 선택인지 알게 하는 평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DMZ는 생명문화재의 향연이 계절에 따라 주인을 달리하며 펼쳐진다. 이 지역에는 금강초롱 등 10여 종의 한국 특산식물을 포함해 100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해 있다. 야생 동식물이 그들만의 자유로운 영역을 만들면서 엄청난 번식력으로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어 오고 있는 것이다. 반세기 동안 철문으로 굳게 닫혀 금단의 땅이 된 비무장지대에는 희귀 동식물 146종을 포함해 28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을 DMZ에서 찾아내야 한다. 20세기 냉전의 유산인 한국의 DMZ는 이제 평화와 희망의 공간으로 남북이 힘을 합쳐 만들어가야 한다. 비무장지대에서 하늘과 땅, 강과 바다에서 먼저 통일을 이룬 야생 동식물은 우리 민족의 소중한 희망을 넘어 전 세계 인류가 함께 누려야 할 자연 유산이기 때문이다.


중부전선 아군 측에서 바라본 DMZ. 지난 55년 동안 반목과 갈등이 계속돼왔다. 좌측은 최전방 우리 측 초소 비무장지대, 우측은 북한 지역. 텃새이자 천연기념물 242호인 까막딱따구리의 사랑, DMZ의 숲이 건강하게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꾀꼬리의 지저귐, DMZ의 정막을 깬다.


불새라 불리는 여름철새 호반새가 DMZ에 찾아와 고단한 날개를 쉬고 있다.


철책선은 여름 철새 물총새에게 사냥감을 찾기 위한 기다림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곤줄박이가 포탄의 탄피에 앉아 먹이감을 찾고 있다. 분단이 만들어낸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이다.


끝없이 이어진 철옹성 같은 철책선은 고라니의 안전망이 되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DMZ 곳곳에 남아 있지만 야생동물들에겐 마지막 피난처가 되고 있다.


글·사진 전영재<춘천MBC DMZ 생태전문기자>dmz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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